미국서 돌아온 고종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 공개

입력 2020-02-19 17:02   수정 2020-02-20 00:25


조선의 국권을 상징했던 고종의 국새(國璽)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조 때 제작한 어보도 함께 왔다.

문화재청은 재미동포 이대수 씨(84)로부터 기증받은 조선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효종어보(孝宗御寶)’를 최근 국내로 들여와 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국새는 국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외교문서나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된 도장이다.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죽은 후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해 국가에서 관리했다.

대군주보는 높이 7.9㎝, 길이 12.7㎝, 무게 4.1㎏이다. 은색의 거북 모양 손잡이와 도장 몸체인 인판(印板)으로 구성돼 있다.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등의 기록으로 볼 때 대군주보는 고종의 명에 따라 1882년(고종 19년)에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조선은 명과 청에서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이라고 새겨진 국새를 받아 사용했으나 고종의 명으로 대(大)조선국, 대(大)군주라는 글씨를 새긴 국새를 새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당시 조선의 정세 변화에 따라 중국 중심의 사대외교를 청산하고 독립된 주권국가로의 전환을 꾀한 것”이라며 “‘보(寶)’는 천자만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 글자였다”고 설명했다. 고종은 강화도조약을 맺은 1876년부터 대한제국 수립 전까지 외교용 국새 6점을 제작했으며, 대군주보를 제외한 5점은 행방이 묘연해 이번 환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함께 돌아온 효종어보는 높이 8.4㎝, 길이 12.6㎝, 무게 4.0㎏이다. 손잡이는 대군주보와 마찬가지로 거북 모양이며, 금색을 띠고 있다. 효종어보는 영조가 1740년 제17대 임금 효종에게 ‘명의정덕(明義正德)’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만든 것이다.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는 2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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